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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A사 치킨

곡스 2012. 5. 21. 20:38

퇴근중이다. 기차 혼자 보낼까봐 숨차게 뛰었다. 이틀 연속 점심 한끼만 먹었다.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건지.

잠깐의 퇴근길에 지난해 있었던 A사 치킨 이야기나 적어봐야겠다.

지난해 겨울 무렵, 동생과 아버지 그리고 나, 그렇게 통닭을 시켜먹었다.

메뉴는 양념 통닭 한마리 후라이드 통닭 한마리 양념소스장 무 두개를 주문했다.

주인이 못알아 들을까 동생이 몇번이고 양념 후라이드를 강조했다.

기대하고 기대했던 통닭이 왔다. 옵션과 통닭의 뚜껑의 표지를 열으니 간장 통닭과 후라이드가 왔다.

난 분명 양념과 후라이드를 시켰는데 말이다. 전화를 했다.

나: 사장님 양념이 안오고 간장이 왔는데요.

남사장님: 아닙니다. 간장과 후라이드 시키셨는데요.

나: 양념 시켰는데요.

남사장님: 간장 시키셨구요. 그래서 양념장도 하나 갖다 드렸자나요. 간장 시키셔서요.

나: 양념 시켰다니까요. 양념장은 후라이드에 찍어먹으려고 돈 주고 산거자나요. (동생은 뚜껑 열자마자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몇 번이고 말했다고 옆에서 주장한다. 오빠도 듣지 않았냐고 양념 앤 후라이드라고)

전화기가 여사장님으로 샥 바꼈다.

여사장님: 손님 간장 시키셨다니까요. 그래서 양념장 보냐드렸자나요.

슬슬 내가 양념장을 시켜서 간장통닭을 보내줬다는건데.. 이런 경우가 어디있나 슬슬 짜증나기 시작한다. 난 다중인견자로 변신해가고 있었다.

나: 저기요. 양념장 달라고 한건 후라이드에 찍어먹으려고 시켰구요. 후라이드에 양념장 찍어먹는건 제 취향입니다. 그렇다고 간장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어디있습니까.

여사장님도 다중인격자로 변신했다.

여사장님: 그럼 어떻게 해드릴까요!

나: 뭘 어떻게 해요. 바꿔주셔야죠.

여사장님: 알겠습니다. (감정상하셨다.)

아니 요약해보면 양념과 후라이드를 주문해도 양념장을 추가하면 양념과 후라이드가 아니라 양념장 시켰기 때문에 양념 통닭이 필요없으니 간장 통닭으로 갖다줘야한다는 스펙다클한 닭 인공지능?!

20분이 지났을까. 남사장으로 추정한 인물이 왔다. 그것도 빈손으로..

남사장님: (불친절한, 한대 칠꺼 같다) 닭 어디있습니까.

나: (전해주며) 닭 안가지고 오셨어요?

남사장님: 이거 가지고 가서 갖고 올껍니다.

나: (불친절에 기가차서) 그럼 왜 오셨어요?

남사장님: 가지고 가서 갖다 준다니까요.

나: 사장님 바쁘셔서 양념 이야기를 못들으셨던 것 같은데요. 많이 바쁘셨나봐요.

라고 다른 내가 차분히 이야기 했다.

남사장님: 안바쁘거든요?

나: 이런 삐...

라고 속사포 욕을 할려고 했지만 다른 내면이 이제 내년이면 서른이야 양념에 인격을 버리지말라고 말려서..

나: 알았으니 다시 갖다주세요.

라고 보냈다.

결론적으로는 가지고 간 간장 통닭에 양념소스를 더빙해서 알바생이 가지고 왔다.

사장님 닭을 두마리나 시켜 쳐먹었는데 일 안바뻐서 힘드신건 알지만 그딴식으로 닭 팔지 마세요. 서비스가 무슨 내가 만원에 비둘기 여섯마리 시킨것도 아니고 그렇게 장사하지 마세요. 갑자기 서비스에 열받아서 몇자 적는다. 사람들은 나같음 손님보고 진상이라고 할것이다.

아울러, A사 닭을 시킬땐 양념통닭을 시켰을때 양념장을 시키지 마세요. 그럼 간장 통닭 옵니다. 당신이 간장 통닭을 좋아한다면 패스.

한편 난 천안 산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